제목 :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한글 학교 긴급 공지 사항
안녕하십니까? 한글학교 교장 박정수 입니다.
최근 모국에서 점점 악화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 관련하여 우리 학교에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 개학일 일주일 연기 (2월 29일을 3월 7일로)*
이번 토요일로 예정되어 있는 개학을 일주일 연기하여 3월 7일로 변경하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말에는 한글학교가 문을 열지 않습니다. 다음주 토요일 개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전세계적인 상황을 토대로 다시 한번 판단하여 다음주 초에 다시 한번 학교의 결정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 학예회 취소*
3월 14일로 예정되어 있는 학예회를 취소하겠습니다. 현실적으로 별도의 날짜를 다시 잡아 학예회를 연기하여 치르는 것은 학사 일정상 불가능한 만큼, 안타깝지만 올해 학예회는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졸업식이나 상장 수여 등은 개학 이후에 각 반별로 조촐하게 진행하겠습니다.
이러한 결정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특히 네덜란드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청정 지대로 분류되어 있고, 네덜란드 공식 방역 기구인 RIVM에서도 특별한 행동 지침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선제 조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진화되어가는 듯 하던 상황이 다시 발화하여 한국은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보수적인 관점의 안전 조치는 불가결하다는 결론입니다. 또한 최근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집단 감염사례가 보고되었고, 암스테르담은 유럽에서 사람의 왕래가 많기로 손꼽히는 도시인데다가, 또 학교 내부적인 조사 결과 봄방학을 이용하여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학생들과 가족이 많으며, 또 직접적인 여행이 없었다 하더라도 가족과 친지들의 방문이 많았던 것을 감안할때 매우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학예회의 경우 외부인들이 학교에 들어오는 행사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이 한 자리에 모이는 단일 행사이고, 또 암스텔벤 시장과 같은 귀빈들이 초정되는 자리인 만큼 만의 하나 불상사가 발생하면 각 개인의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학교가 전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불명예스럽게 장식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이런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여러 학부모님들의 양해를 널리 부탁드립니다.
학교 상황은 다음주 초에 다시 한번 전체 메일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저 교장이나 각 담임 선생님께 문의하시면 최대한 빨리 회신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수 드림